계약 만기까지 채우고 이사 간다고 말한 지 3개월이 다 되어갔다.
추석 지나고서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집을 보러 오긴 했다.
거래는 없었다.
돈을 못 돌려받을까 집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집 어필을 했다.
내 집도 아닌 걸……
내 돈이 걸려 있어서 노력했다. 하지만 집은 안 나갔다.
집주인은 좋은 사람이었다. 집에 문제가 있으면 거리가 있음에도 와서 보고 가고, 직접 와서 수리도 해주고, 불필요한 세입자와의 관계도 안 만들려 노력하셨다. 점검차 와서도 불편할까 집 화장실도 안 쓰는 분이었고 장기간 해외 교육으로 집을 비우면 먼 거리임에도 와서 마당이나 보수해야 할 부분들을 보수하고는 갔다. 살면서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 좋았다.
그러던 10월 초 갑자기 전화를 걸어서는
집주인이 그만한 돈을 누가 당장 가지고 있냐고 한다.
이사 올 사람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먼저 나가면 어쩌냐고 되려 따져 들어왔다. 나는 뭐로 한 대 맞은 것처럼 아무 말도 못 하고 전화를 끊었다..
뭐 때문에 이 고생을 하지… 싶었다
서울시 전세사기, HUG 전세사기 상담을 유선으로 받았다.
임차권 등기를 하고 대출 상환 유예 신청을 하라고 안내를 해줬다.
집주인도 그렇게 하란다. 어이가 없었다..
정확하게 그게 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.
며칠 뒤 부동산에서 뭘 들었는지 노력을 해보겠단다…
그래서 10월이 다 끝나가는데도 1주일 정도의 시간을 줬다.
그렇게 1주가 지났다.
사정을 하신다. 2~3일만 더 기다려보면 자기가 기필코 해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신다. 화가 턱밑까지 차올랐다. 미리 했으면 되는 걸..
하지만 세입자다 내가 아쉽지.. 싶어 알겠다고 했다.
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어제 새벽에 연락이 왔다.
거래가 완료되어 돈을 돌려줄 수 있다고, 마음 많이 썼을 텐데 미안하다고. 본인도 큰돈이고 잘 몰라서 그런 소리 했는데 미안하다고.
그리고 점심이 지나고 전화가 한 통 왔다.
농지취득증명서가 승인되었다고.
걱정했던 두 개가 한 번에 해결되었다.
너무 힘든 한 달이다..
기우에 잠도 못 잔 게 며칠인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끝날 때까지는 긴장하고 지내야겠지..
무탈하게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.
농사 쉽지 않다.. 시작하기도 전인데 이렇게 힘들다.